_엮는이 효은
사실은 제목처럼 공간에 대한 생각을 순수한 마음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그러나, 갑자기 하루아침에 마음을 바꾸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에서 진행된 <라스트제너레이션에게, 김용익> 전시에서 우연히 마주한 생각의 기록들을 보며 나에게 또 다른 생각이 촉발되었기 때문이다.
전시정보
전시장의 많은 생각의 글자들 중에서 내게 눈에 들어왔던 것은 ‘예술성이 없는’이 지워지고 그 자리에 들어온 ‘상업적인’이라는 말이었다. 이것은 의도를 숨긴다기보다는 조금 더 명확한 표현으로 바꾸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많은 ‘생각’들이 있고 많은 ‘말’들이 있다. 그런데 그 머릿속에만 있는 생각이 누군가의 생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범위의 ‘말’로 표현이 되었을 때, 생각 의도가 명확하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말을 다듬는 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에게 전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다면 그것은 뾰족한 생각일 것이다. 그런데 그 뾰족하고 거친 부분이 전하고자 하는 주된 부분이 아니라면 최대한 뾰족한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다듬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러한 생각과 말에 대한 이야기를 앞서 전하는 이유는 이번 기사의 초안이 매우 거칠었기 때문이다. 이 표현의 말 그대로를 기고해도 되는지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마주한 김용익선생님의 전시를 보고 생각과 말의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며 다시 글을 써 내려가 본다.
학생으로서 만들어내는 이상적인 ‘공간’은 컴퓨터 그래픽 속의 가짜 공간을 의미하며, 그 가짜 공간을 현실로 가져오기 위해서 특정 부류의 사람들에게 선택받기 위한 ‘말’과 표현을 한다. 이번 달에는 같은 규격에 양식에 다양하게 말을 하는 공간들로 가득 찬 공간들이 있었다.
전시정보
KOSID를 이번 기사의 주제로 생각했지만, 객관적으로 전달하기엔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수상작 순위로 나뉜 체계를 바탕으로 중요도를 이야기하기엔 재미없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완전히 주관적인 이야기를 기사로 담아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예술 작품 전시와는 다르게 하나의 작품에 너무나도 많은 조각난 정보들을 담고 읽어야 하는 공간디자인 프로젝트 전시 특성상 궁금해서 들여다보고 읽어보고 싶도록 유발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떤 것이 나의 주의를 끌고 궁금하게 하는지가 전시를 보는 것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였다. 다시 말해서 내용보다도 보고 싶게 하는 ‘매력’이 더 중요했다.